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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엔 저녁상이 북적였죠.
아내, 아이들, 손님까지 모이면
식탁이 꽉 차고, 웃음소리가 오갔습니다.
그런데 어느새
저녁은 조용한 한 사람의 시간이 됐습니다.
아내는 종종 외출하고,
아이들은 각자 가정을 꾸렸고,
식탁 위엔
그냥 반찬 몇 가지와 혼자 먹는 밥 한 공기.
그 시간이
처음엔 꽤 쓸쓸했습니다.

TV를 켜놓고 먹기 시작했다
혼자 먹는 게 어색해서
TV를 켜두곤 했습니다.
뉴스가 흘러나오고,
재방송 드라마가 어깨너머로 보였습니다.
그런데 이상하게도
밥이 맛이 없었습니다.
TV를 보느라 천천히 먹지도 못했고,
누구랑 이야기할 사람도 없으니
한 끼가 그냥 ‘일’처럼 느껴졌죠.
그때부터 ‘이건 뭔가 바꿔야겠다’고 생각했습니다.
식탁에 나만의 리듬을 만들었다
가장 먼저 식탁보를 새로 깔았습니다.
마트에서 저렴한 꽃무늬 천을 사다가
깔아 놓고 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.
다음엔 조명을 바꿨습니다.
형광등 말고
노란 스탠드를 하나 켜니
그게 왠지 따뜻하더군요.
식사 전엔 클래식 음악을 틀고,
반찬은 적게, 색감은 예쁘게 담습니다.
요즘은 ‘오늘은 무슨 그릇에 담을까’ 고민하는 시간이
하루 중 제일 집중되는 시간입니다.
이 작은 루틴이
혼밥을 ‘혼자만의 소중한 시간’으로 바꿔줬습니다.
천천히, 그리고 감사하게 먹는다
이젠 TV를 끕니다.
대신 한입 먹고,
그 맛에 집중합니다.
“이 된장은 참 고소하네.”
“무나물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.”
그렇게 한 그릇을
진심으로 ‘음미’하는 식사.
혼자라도, 아니 오히려 혼자니까
더 여유 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.
그 속에서 저는
조용히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습니다.
혼자 먹는 밥상이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다
이제는 혼자 밥 먹는 게
외롭지 않습니다.
나 자신을 위한 식사,
내 하루를 마무리하는 조용한 의식.
이 식사 루틴 덕분에
마음이 한결 단단해졌고,
하루가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.
혼밥은 나를 돌보는 일입니다.
그리고 그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면
어느 순간, 내 삶 전체가 정돈됩니다.